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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현진희 교수 어쩌면 모두가 겪고 있을 ‘참사 트라우마‘ 전문가 인터뷰

등록일 2022-12-27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076

 

▲ 대구대학교 현진희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시아인 첫 번째로 ISTSS의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사진=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 제공 국제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ISTSS, International Society for Traumatic Stress Studies) 사무총장이자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현진희 교수(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회장 역임)는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 SNS 등을 통해 유포된 현장 영상이나 사진을 본 일반 사람은 참사를 직접 목격한 사람과 동일한 수준의 트라우마에 노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아직도 그 시간 속에 사는 것 같아요”···어쩌면 모두가 겪고 있을 ‘참사 트라우마’

좁은 골목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158명의 목숨을 앗아간 ‘10·29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그날 속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는 자신이 겪는 증상이 트라우마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현 교수는 “트라우마란 강렬한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야기하는 경험을 의미하며 미국 약물남용및정신건강서비스청(SAMHSA)에 따르면 트라우마는 개인의 기능과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영적 웰빙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지만 과각성, 재경험, 부정적 감정과 인지, 회피 반응이 나타나고, 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 생활에 지장이 생길 경우 정신질환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TV나 매체를 통해 사고를 목격한 일반인도 ‘5차 재난경험자’라고 하는데,  참사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트라우마에 노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의 참사 경우도 SNS에 당시 상황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트라우마에 노출된 분들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향후 재난 발생 시 이러한 부분을 예방할 수 있는 사전 교육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트라우마는 살다 보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그 경험이 주는 부정적 영향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의 공감적인 반응과 태도, 사회적 지지가 중요한데, 한국은 트라우마에 대한 민감성이 낮아 이를 예방하거나 회복을 위한 제재가 부족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 시절 경험하는 아동기 트라우마는 일생의 건강 및 심리 사회적인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이와 관련해 관심이 적고 강력한 방안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부족한 전문의 인력으로 인해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약물 투여를 중심으로 치료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특히 사회적 지지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의 의지나 동기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주변의 이해와 공감, 지지, 협력, 연대 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일상 회복의 첫 걸음···“지금은 참사 유가족에 대한 공감과 지지가 중요한 시기”

현 교수는 참사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 경험하고 있는 스트레스들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 이며,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이를 인식하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도록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일상을 보내고, 균형 있는 식사나 가벼운 운동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조금씩 다시 시작하다 보면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의 주변 인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 교수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분들을 공감하고,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지금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공감하고, 그분들을 지지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라고 전했다.

출처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