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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진 교수 인터뷰, 한 아파트서 한 달 새 2차례 불…전기·가스 끊기고 촛불로 살아

등록일 2026-05-14 작성자 장봉준 조회수 5
앵커


최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한 달 새 두 번이나 불이 났는데, 알고 보니 전기와 가스가 끊긴 채 노인이 촛불을 켜고 혼자 살아가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처음 불이 난 직후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리포트


창문 사이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길을 피해 매달린 사람이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지난 1일 불이 났던 대전의 한 아파틉니다.

불이 난 곳의 외벽은 이렇게 시꺼멓게 그을렸고, 안에는 집기류가 모두 탄 채 방치돼 있습니다.

화재 원인은 집 안에 켜둔 촛불,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요금을 못 내 가스와 전기가 끊기자 촛불을 켜고 지내다 그만 불이 번진 겁니다.

[인근 주민 : "이 집에 전기하고 가스가, 여기 이사 와 가지고 한 번도 요금 안 낸 것 같아요."]

이 집에선 3주 전에도 불이 났습니다.

당시 화재 원인은 촛불과 휴대용 부탄가스.

사고 재발을 우려한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귀가했습니다.

[인근 주민 : "우리 주민들이 불안하니까 어떻게 처리 좀 해달라고 그랬지. 경찰이 자기들이 할 수 없잖아, 그러니까…."]

집에 돌아온 노인은 다시 촛불을 켰고, 결국 두 번째 화재로 이어졌습니다.

지자체는 이 노인이 기초수급자라면서도 전기와 가스가 끊긴 것은 불이 나고서야 알았다고 말합니다.

[조한진/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신청만 하도록 기다리는 게 아니라, 사회복지전담 공무원들이 직권으로 신청해서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는 거죠."]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개정됐지만 빈곤의 사각지대는 여전한 상황.

경찰은 실화 혐의로 노인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57921&ref=A